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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영화 리뷰

다산의 마지막공부에 이은 다산의 마지막습관 책리뷰 (feat. 우리가 진짜 공부하는 목적)

"다산의 마지막 공부"에선 '심경'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 대해 배웠다면 "다산의 마지막 습관"에선 '소학'을 통해 지식을 삶에 적용하여 실. 천.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소주제에서 말하듯 끊임없이 근본을 세우는 공부를 강조하신다. 

 

 

pixabay

 

 

공부의 진짜 목적

학문은 남에게 과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올바른 삶을 살고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쌓아가는 공부인 것이다. 그다음 공부를 통해 다른 사람과 세상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근본을 세우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실용적인 학문도 함께해야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성공과 치부에만 열을 올리는 삶은 한계가 분명하다. 동시에 일상에서 실천하지 못하고 이상에만 치우친 삶 또한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론과 실제, 도덕성과 능력이 어우러져서 조화롭게 발현되는 사람이 진정한 실력자다. 그 바탕은 바로 육덕과 육행, 그리고 육예가 어우러진 균형 잡힌 공부에 있다. 

배움이란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자세다. 하루하루 배움을 채워나가면 하루하루 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현재의 자신이 어디에 위치했는가가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당장 완성된 사람, 탁월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하루하루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 실력과 수양을 날마다 쌓아가는 사람이 바로 '배움의 사람'이다.

오늘날 우리는 공부의 목적을 지식의 주입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편적인 지식 몇 조각이 아니라 평생을 갖고 갈 수 있는 감수성이다. 감수성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을 성찰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어려움을 이겨나갈 섬세함을 얻는다. 감성 이론의 창시자인 대니얼 골먼은 감성 능력을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공부란 모자람에 물들지 않는 분별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물들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스스로 닦는 노력이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지식을 쌓는 공부만을 해왔다. 어른이 되어서 하는 공부는 달라야 한다. 우리는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살아가면서 접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차곡차곡 내면의 깊이를 쌓아 개개인이 가진 고유한 가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사람들을 예의와 배려로 대하고, 매사에 선함을 지키고, 잘못을 반성해 돌이킬 수 있는 시작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자신을 조용히 돌아볼 수 있는 신독의 자세를 갖는 것이다. 홀로 있는 조용한 시간에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비록 잘못을 아예 하지 않는 완벽한 사람은 될 수 없을지라도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스스로가 가진 마음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마음에는 허다한 병이 있고, 마음은 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이와 같은 자신의 한계를 직시하고 인정해야 마음을 회복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수 있다. 

어른에게는 매일 쌓이는 세월의 독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주는 동굴이 필요하다. 홀로 깨어나 하루의 시작과 끝을 돌아보는 새벽은 그래서 자신만의 동굴이 된다.

 

 

시끄러운 세상을 비몽사몽 흘러가듯 휩쓸려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잠든 새벽에 조금 일찍 일어나 나의 하루는 어떠할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 평온한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씩 더 괜찮아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